Rain.i Blog

again 2002

오랜만에 월드컵 축구경기를 보았다. 일본 대 독일전. 놀랍게도 일본이 독일을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선진 축구클럽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유럽과 남미 양강 체제에 아시아가 조금씩 끼어드는 모양새다. 이제는 예전처럼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이나 남미...

김장 2차 논쟁

“어머니, 이번에는 그냥 제가 해볼께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봐야 느는거죠.” 아내와 엄마가 통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일도 바쁜데 한참을 실랑이하는 것 같다. 아마도 엄마는 굳이 주말에 오셔서 김장을 도와주신다고 하고, 아내는 이번에는 꼭 혼자 해보겠다고...

김장과 모임

“그걸 나혼자 어떻게 다 해. 김장하려면 준비할게 얼마나 많은데.” 아내의 말 한마디에 오늘 모임에 못나가게 됐다. 10여년만에 예전 회사 동료들을 만나기로 했었다. 지지고 볶으면서 엄청 가깝게 지냈던 9명의 동료들이 모두 일정을 맞추어둔 자리인데 너무 아쉽다....

공감이 먼저

어제밤에 남긴 글은 감정적이었다. 나의 개인 일기장에나 남길 법한 글이었다. 삭제할까 고민하다 그냥 두었다. 감정이 삽입되었을지는 몰라도 내 진심을 솔직하게 내지른 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머리속 분노의 불길을 예쁘고 아름다운 낱말들로만 표현할 수는 없었다. 정치적인 의미가...

개어이없다

이것들이 돌았나. 요즘 아이들 말로 정말 개어이없다. 글에서 거친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았지만 뉴스기사를 보니 도무지 울분을 참을 수가 없다. 이태원 참사의 수습이라고 행하는 짓거리들이 참으로 어이가 없기 때문이다. 압수수색하고 입건하는 대상이 하필 소방서장이라니. 참사의...

생활기스 중고품

오늘 건강검진 받으러 간다. 어제 저녁 맥주한캔 따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느라 무척 힘이 들었다. 정신없이 보낸 하루의 마무리 술한잔은 신경안정과 수면에 도움이 되어 건강에도 좋을거라는게 내 추측이다. 그 추측과 과학적 측정의 결과가 다르다는게 문제지만. 결국...

흡연자의 바램

나는 지금 흡연자다. 수많은 중독의 유혹들을 모두 잘 피해왔지만 담배만은 예외가 됐다. 20대초 친구와 술을 마시다 건네받은 한개비의 담배가 발단이 되었다(보통 이 세상 나쁜 짓은 모두 친구로부터 시작된다ㅎ). 그 담배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자연스럽게...

귀뚜라미 안녕~

오늘 보일러 기사 아저씨가 방문할 예정이다. 늦가을 녘, 이제 귀뚜라미를 보내고 대성셀틱으로 갈아탄다. 귀뚜라미는 1주일전부터 시름시름 앓더니 이틀전에 드디어 운명하셨다. 지난 주 며칠 동안 우리는 여러번의 응급 상황을 맞았다. 숨이 넘어가려는 사람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듯, 간당간당한...

연결 끊기

회사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그것도 매일매일. 내 기분이나 상황따위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매일매일 만나야 한다는 것이, 나는 너무너무 힘이 든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도, 가만히 책에 빠져들고 싶을 때도, 가차없이 나의 감성을 끊고...

우리가 바이러스인가요

최근에 재건축된 아파트가 있다. 임대동이 일정 비율로 섞인 서울의 한 아파트. 정문에서 6분 이상을 걸어야만 닿을 수 있는 임대동은 분양동들과 멀찍이 떨어져 있다. 교회와 일반건물들을 사이에 두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들 눈에는 같은 아파트 단지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