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사다

평소에 시계에 관심은 크게 없었는데 최근 들어 멋이 나는 시계 하나쯤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집의 어딘가에 짱박혀서 잠자고 있던 결혼예물인 다이아반지를 와이프와 합의하여 팔았습니다.

아이아몬드라는게 시간이 지난다고 가치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실속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이 어른이 해주시는대로 받기는 했는데, 이런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허세하나는 갑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결혼반지라서 의미가 있는지라 팔아치우는게 못내 서운해서, 와이프와 나는 그 돈으로 아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사기로 했습니다. 실용적인 것으로요.

저는 시계를 선택했고, 아내는 외출할 때마다 섭섭해했던 가방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일산 현대백화점에 가서 직접 착용해보기 전에 인터넷을 뒤지고 직장동료에게 물어서 아래 3 개 정도의 물건을 마음에 두고 갔습니다.

첫번째 것은 잉거솔 브릿지라는 시계로 안의 태엽이 보이는 skeleton 방식입니다.
안의 내용물이 보이는 것이 좀 튀는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이 선호할 것 같네요.

그리고, 2 번째가 티쏘라는 스위스의 스와치그룹에 인수된 중가 브랜드의 대표주자 격인 시계입니다.
아래 모델은 PRC200 White 판 모델입니다. 검은판과 청색판도 있습니다. Simple 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주는 느낌이죠 ? 사람들이 많이 선호해서 국민시계라 불리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이코의 SNP001J 라는 모델입니다. 기계식으로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오토매틱 방식과 전자 밧데리를 이용하는 쿼츠 방식을 혼합한 기술을 사용합니다. 오토매틱이 좀 무거운 감이 있는데 그 무게를 좀 줄였고, 밧데리 교환이 필요없는 장점은 살린 것이죠.

이렇게 3 가지 모델을 염두에 두고 가서 실제로 착용을 해본 후 살 때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으로 사려고 마음먹고 백화점에 갔드랬죠. ^^

그런데, 백화점 매장에 일단 잉거솔 매장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이코와 티쏘 매장에 들러서 이것저것 최신 모델까지 몇 가지 착용을 해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손에는 어떤 것이 자리를 잡았을까요 ?
바로 이것입니다. ^^

티쏘 PRC200 블랙판입니다. 실제로 착용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급스러워보였습니다. 어느 복장에나 어울릴 것 같구요.

흰판같은 경우는 양장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더군요.

암튼 오늘 하루 저는 시계를 장만하고, 아내는 가방(GUCCI 를 선택했네요)을 장만했지만 그렇게 신나기만한 하루는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조용한 단독주택에 살아서 그런지 사람이 많은 백화점에서 하루종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니까 정말 많이 지치더군요. 쇼핑에 관심없는 아이들은 당연히 지루하고 배고프다고 난리구요. ^^

1 층에서만 살다가 고층에 올라가보니 어지러움도 느껴지네요. ㅎㅎ

와이프와 저는 천상 자연에 살아야하나 봅니다. 견물생심으로 물욕을 채우려고 갔는데, 이런 물욕은 역시 잠시 뿐이라는 우리들의 평소 생각을 확인하고 왔네요.

어쨌건 오래 사용할 물건 하나씩은 마련했으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가끔씩은 용돈을 모아서 이렇게 패션에도 투자를 해봐야겠어요. 40 여년 살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저 자신에게 그동안 너무 야박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던 하루…
간만에 쇼핑으로 하루가 갔네요.

비싼 백화점에서 식사도 해결하구요.
집에서 아내가 유기농 재료로만 만들어주는 최고급 식사를 두고 이런걸 비싼 돈 주고 먹고 나면 항상 아내와 저는 후회를 하게 되는데…
뭐 아주 가끔이니 기분 전환한 셈 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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