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을 달성하는 결정적 한방 ‘글쓰기 클리닉’

저자 임승수는 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석사학위까지 받은 공학도로서의 삶을 팽개치고 현재는 주로 인문 분야에 대한 글을 쓰면서 글쟁이로서 먹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연히 어느 블로그에서인가 임승수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강의 내용을 읽고 나름대로 독자를 잡아끄는 매력을 느껴 그 노하우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인가에 혹하면 한동안은 정신줄을 놓고 올인하는 성격인 탓에 임승수 씨의 책 4 권을 한꺼번에 사들였다. 요즘은 한달에 책값만 십수만원씩 들어가는고로 은근히 부담이 된다.
토깽이같은 새끼들 책값까지 합치면 밥벌어먹고 사는게 아니라 책벌어먹고 산다는 표현이 맞는 듯 싶다.

어쨌건 6 일의 연휴동안 틈틈이 읽을 책을 준비해두고 나니, 가을겆이 후 광속에 곡식가마니를 가득 채워둔 농부처럼 얼마나 든든하던지...

사실 까놓고 얘기하면 내가 꿈꾸는 노후의 삶은 글을 쓰고 그 글로 용돈을 벌어쓰는 삶이다.
나의 수십년 공부 노하우가 뜨거운 물에 설탕녹 듯 잘 녹아있는 책을 쓰고, 이를 사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일부 독자들의 공양으로 밥벌어먹고 사는 것이 꿈이란 말이다.
속물처럼 여길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보다 더 좋은 노후설계를 보지 못했다.
자기 평생동안 쌓아온 무엇인가를 그냥 혼자만 안고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가 ?
누군가가 나의 그 쌓음들을 알아준다면 그보다 행복한 결말이 어디 있겠는가 ?

좋은 글을 쓰는 것은 그래서 내게 인생의 커다란 목표가 되었다.

글쓰기에 대한 책을 구입해서 보기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권 정도 더 구해서 볼 예정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큰 방향성을 잡기 위한 것일 뿐 글쓰기 책 자체가 나의 글쓰기 솜씨를 늘려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
저자는 끊임없이 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내 기억으로는 이렇게 답하였다.

"글을 찾는 독자들의 목적을 충족시켜주는 글, 그리고 재밌는 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 정작 글을 쓰는 사람들은 위와 같은 목적을 잃고 표류하는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책의 중간쯤에 다음과 같이 글쓰기 7 계명이 정리되어 있다.

- 좋은 글이란 목적을 달성하는 글이다.
- 글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다.
- 글의 재료는 경험이다.
- 긴 글은 설계도가 필요하다.
- 감동은 세부적인 묘사에서 나온다.
- 완벽주의는 독이다.
- 글은 곧 삶이다.

글쓰기로 밥을 벌어먹는다는 것은 자신의 평생 경험을 정리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싼 가격에 넘기는 것이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수지맞는 장사를 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즉, 내 글에 지갑을 여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 돈 만원으로 정말 좋은걸 배웠다"는 만족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이전에 좋은 책을 읽고 느꼈던 만족감을, 돈이 아깝지 않았다는 그 생각을, 내 글의 독자가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글의 재료가 경험이고 곧 삶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자가 겪지 못했던 값진 나만의 경험을 글을 통해 재미있게 퍼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글쓰기 클리닉은 이러한 경험을 독자에게 어떻게 효율적으로 퍼줄 수 있을까에 대한 몇가지 기술들을 다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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