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있는 우리집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 아파트에만 살다가, 올해(2013년) 4 월에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나중에 내돈으로 직접 내땅에 집을 짓고 사는 것이 꿈 중의 하나라서, 그 전에 주택에 미리 살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주택으로 이사한 또 한가지 중요한 이유는 이제 콘크리트 닭장에 살기 싫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주말만 되면 어디론가 나가지 않으면 답답함이 느껴지는 아파트가 이제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더군요.

그나마 14 층의 창밖으로 보이던 녹지들도 건물들이 들어서고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시야마저 가려버렸습니다.

사람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수천 수만년동안 인간이 적응해왔던 환경을 무시하고 현대인들은 이상한 생활습관에 젖어 있습니다.
아마도 너무 편한 것만 찾아서가 아닐까 싶네요.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듯이 편리함을 향한 인간의 게으른 욕망도 끝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관리비만 조금 내면 아주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을 왜 그렇게 벌레들이 득실거리고, 매일 귀찮게 마당쓸어주어야 하고, 여름이면 풀뽑아줘야 하는 그런 주택에 사느냐구요. ㅎㅎ

조금 귀찮아도 거실에서 나무들이 보이고, 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워 고구마를 구워먹을 수 있고, 내손으로 각종 채소를 키워 직접 따먹는 재미를 생각하면 그게 과연 귀찮은 일일까요 ?
아침이면 어김없이 짹짹소리로 알람시계를 대체하는 귀여운 새들을 볼 수 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까요 ?

내 아이가 학교에 갈 때 삭막한 아파트 사잇길이 아니라, 향기로운 풀냄새와 더불어 풀벌레 소리를 친구삼아 신발주머니를 휘휘 돌리며 흙위를 뛰어가는 귀여운 모습을 본 다면 아마 그런 말씀들은 못하실 겁니다.

사람은 흙과 더불어 흙과 가까이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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