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ght now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 중에 가장 값진 것을 꼽으라면 ‘Right now’ 정신이다. 뭐든 바로 지금 당장 한다. 하기 싫지만 빨리 꼭 끝내야하는 것? 지금 당장. 아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지금 당장. 여행이 너무 가고 싶다? 이번 주말 당장. 글을 잘쓰고 싶은데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엄두가 안나나? 일단 당장 시작한다. 중간에 포기한다 해도 거기까지 간게 어디인가.

이제 미루지 않는다. 남은 삶은 점점 줄어들고, 하고 싶은 것들은 반비례하여 늘어난다. 시간이 쪼그라들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진다. 이제 뭐든 질질 끌어안고 있을 시간이 없다. 내 눈으로 보고 몸으로 부딪혀봐야 진짜 경험하는 것만 같다. 그리고 짜릿하다. 상처받을까, 실패할까, 밉게 보일까 젊은 시절을 살금살금 살아온 것 같아 후회감이 든다. 이제는 온전히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루에 열두번씩 한다. 의식적인 노력은 나를 정말 그러한 세계로 인도해준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것처럼.

내가 ‘나’로 살아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좋아졌다. 경계와 두려움, 질투의 대상이었던 사람들. 무언지 모를 벽으로 가로막혀 다가서기 힘들었던 사람들. 그 모두가 사실은 문을 열고 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느낌이었다. 경계를 풀고 활짝 웃으며 다가서는 나를 한사람 한사람이 팔을 벌려 안아주었다. 사람들은 다가서려는 나의 노력만큼 내게 다가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같이 밥을 먹고 싶은 사람도, 같이 산에 가고 싶은 사람도 많아진다. 그래서 '지금 당장' 만나는 좋은 사람들이 늘어난다. 되도록 많은 사람과 따뜻한 마음을 한껏 나누다 가는 인생이라면 크게 후회될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후회의 반대말이 있다면 그것은 'Right now'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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