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세대가 MZ 세대와 만났을 때

"X 세대가 MZ 세대와 만났을 때..."

저는 90 년대에 대학을 다닌 소위 X 세대입니다.
현재 저와 함께 일하는 동료분들은 90 년대에 태어난 MZ 세대가 대부분이구요.

업계 베테랑들만 존재하던 이전 스타트업으로부터 현재 회사로 이직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나와 전혀 다른 세대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며 잘 지낼 수 있을까??"
였습니다.

정말 두려웠어요.

모난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네트워킹 능력이 뛰어난 인도 개발자들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30 대까지는 해보지 않던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고민이었어요.

부끄러운 일이지만 오죽하면 입사 직전에 와이프와 손잡고 성형외과에 가서 얼굴의 점을 빼는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조금이라도 깨끗한 얼굴로 입사하여, X 와 MZ 사이 어딘가에 내 외모를 위치시키고 싶은 욕심에서였죠. ㅎㅎ
"원판 불변의 법칙"을 무시했었네요... ㅠㅜ

시간이 꽤 지난 후에도 어떻게 하면 가깝게 지낼 수 있을까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없더라구요.
입사 후부터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는 문제니까요.
어떻게 하다보니 시간이 흘러 지금은 각 부서에 친한 동료들이 꽤 많이 생겨서, 그런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점심먹으러 갈 때 "밥먹으러 갑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이 다행히 많이 생겼거든요.
(요즘은 계속 재택이지만... ㅠㅜ)

다만, 제가 2 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아래와 같은 3 가지 결론이 마음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았습니다.

1.

너무 가까워지려고 조바심내지 않아도 된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너무 가까워서 불타오르지 않도록, 너무 멀어서 얼어죽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게 제일 좋다.
심지어 부부관계조차도 그렇지 않은가..?

2.

나이에 상관없이 공통의 관심사는 오로지 "자신의 성장"이다. 같이 공부할 때만이 가장 좋은 소통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끊임없이 공부, 공부해서 나누고 퍼주자.

3.

작은 능력치 밖에 가지지 못했지만, 만약 내가 도와줄 일이 생겼을 때는 고민하지 말고 바로 엉덩이를 움직여서 도와주려는 마인드셋으로 무장하자. 그리고, 실행하자.


문제는 나이가 아닌 듯 합니다.
제가 스스로 나이를 생각하는 순간 관계는 불편해졌고,
그걸 잊고 현재의 상황에만 집중하는 순간 관계는 기름칠한 듯 부드러워졌습니다.

어쩌면 지금보다도 나이가 더 먹은 후에,
MZ 세대보다 더 어린 후배 집단과 함께 일할 기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도전을 멈추지만 않는다면요.

이제는 경험이 있으니, 그 때는 점을 빼지 말고 위의 3 가지를 명심해야겠습니다.
얼굴에 파리똥같은 점 몇개 더 있다한들 뭐 어떻습니까?.. ^^;;

You may also like...

5 1 vote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0
Would love your thoughts, please comment.x
()
x